노수현작,추경산수,수복처리전 상태
미술품중 한국화나 서화작품은 통상적으로 감상자와 소장가의 욕구에 의해 수집되고 소장된다. 소장 작품중 우선 신경써야 할 것은 작품의 우열(수준)이나 진위, 작가의 생애등 감상연구범위에 포함되는 사항들이다. 소장가가 소장가치가 있다고 믿게되면 그것을 자신이 간직함은 물론 후세에 물려주려고 할 것이다. 따라서 이런 시각에서 보면 적절한 보존과 세심한 보살핌이 미술작품을 오래 남길수 있느냐, 없는냐의 관건이 됨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소장기간 중 보존환경이 나쁘거나 인위적인 훼손은 작품을 손상시킬 뿐 아니라 소멸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예로부터 서화작품의 주재료는 근대·현대를 막론하고 대부분이 종이와 비단재질로 이루어져있다. 특히 근대 서화는 거의가 그러하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전해져 오는 서화, 고문서, 서적 등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우리의 미술품은 꾸밈에 있어 바탕 재료가 비교적 특수하여 서양화 액자 방식과는 다른 「표구」가 나타나 서화를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함을 볼 수 있다. 그런 관계로 서화작품의 보전과 표구재료의 좋고 나쁨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할수 있다. 그러나 일상적인 보관상, 수장가나 보관인의 작품보존상식의 부족에 의해서 서화작품에 불필요한 손상을 가져오기도 한다.
부적절한 조건하에서 서화작품은 많은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즉 습기가 차거나 곰팡이, 벌레 등 기타 물질의 침입은 작품의 보관상의 어려움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수명을 단축 시킬 수 있다. 작품의 열화요인은 대략 인위적인 손실과 좋지못한 환경(자연적 손실)요인의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겠다. 따라서 손상 요인을 안 후에야 어떻게 하는 것이 작품을 올바르게 보존하는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게된다.
노수현작,추경산수,수복처리전 상태
서화작품의 손상요인
1.환경요인
① 습도
일반적으로 서화재료는 흡습성(흡수성)을 갖고 있다. 그 에서도 종이 비단등의 재료는 흡습력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습기의 침입은 작품의 보존과 생명에 영향을 준다. 특히 장마철에는 서화에 습기가 차기 쉬운 가장 위험한 시기이다. 기후의 변화와 습도조정에 신경쓰지 않으면 작품은 쉽게 습기에 침해된다. 서화가 일단 습기를 받으면 수분을 흡수하여 조직이 부풀고 장력이 커져 원래 재질의 평형이 깨지고 거기에 온
도까지 상승된다면 공기가 건조된다. 또한 바탕조직이 더욱 활발히 수축되어 열화현상이 쉽게 나타나게 된다. 이미 습기찬 서화작품은 곰팡이가 자라기 알맞은 온도에 방치될 경우(곰팡이 성장 최적온도 섭씨 25°C-27°C)온·습도의 배합으로 곰팡이가 슬어 더욱 심각한 손상을 받게된다.
② 곰팡이에 의한 변화
서화작품에 곰팡이가 스는 원인은 보존환경의 온도, 습도,광선 등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비단은 바탕재질이 탄수화물 등 유기원료로 구성되어 있다. 습기로 인하여 일단 곰팡이가 생기면 크게 번식할 수 있어 시일이 지날수록 서화작품은 변색 또는 썩어 버릴 수 있다. 보통 곰팡이에 의한 변화과정은 처음에는 백색 곰팡이부터 생기는데 이를 처리하지 않으면 점차 황색으로 심지어는 홍색으로 변해 나중에는 썩게 된다. 따라서 곰팡이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을경우 습기제거제나 제습기 설치등 사전 대비를 하여야 한다.
③ 충해
민경갑"장미",습기에 의해 얼룩진 상태
서화작품을 쥐, 좀벌레가 갉아 먹도록 방치하면 그 화면(畵面)의 완전성은 상실될 것이다. 쥐가 갉아먹는 속도는 빨라 알아 차리기 쉽기 때문에 방지하기도 쉽지만 좀의 침해는 알아차리는 동안에 서화작품이 이미 망쳐버리니 그 해가 쥐보다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좀에의한 피해는 그 기세가 느리나 그 화(禍)는 훨씬 크다. 좀은 일종의 갉아먹는 벌레로 전문적으로 서화작품과 서적을 갉아 먹는다. 일찍이 수천수백년 동안 좀 벌레는 우수한 작품들을 갉아 귀중한 미술품에 큰 손상을 입혔다. 그들의 존재는 서화작품의 안정적인 보존에 대단히 위협적인 것이여서 방지설비를 하지 않으면 작품에 언제든지 좀구멍을 냄으로써 작품의 미관상 영향을 줄뿐아니라 큰 결점을 만들수도 있다. 이러한 작품은 아무리 뛰어난 기술자가 다시 표구하고 수복하여도 완전히 본래 모습은 아니며 수복할(보존처리) 수 없을 만큼 심한 훼손을 입었을 경우 하나의 우수한 작품이 벌레 때문에 소멸되는 한 예가 되는 것이다.
2.인위적 요인
① 부실공정
서화작품을 수복 할 때는, 작품을 바닥에 대고 엎은 후, 작품의 뒷단을 나란히 결합하도록 해야 배접이 완성된다. 서투른 실력으로 시공을 하게 되면 작품과 배접지를 완전히 붙이지 못하여 작품에 골이 패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몇차례 펼치고 말고 하다보면 접힌 흔적이 나타난다. 이렇게 되면 배접을 다시 떼어내야 한다. 여러겹 배접했기 때문에 떼어낼 때에도 여러 겹을 떼어내야 한다. 배접지와 그림 뒷면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떼어낼 때에 원래 칠해진 풀이 너무 진하면 떼어내기 어려울 뿐만아니라 그림을 손상시키기 쉽고, 또한 지질이 얇아 질(종이가 얇게 변함) 우려가 있어 작품의 생명에 큰 손상을 줄 수 있다.
이상범"추경"낙관부분,화선지균열(배접의 미숙으로 인한 바탕층의 균열
② 좋지못한 재료
한국화의 수복재료는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종이의 얇고 두꺼움, 풀의 신풀과 묵은풀, 여러 가지 종류의 비단등 많은 재료상의 차이점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좋지못한 재료를 사용하면 미술품의 보존을 효과적으로 시행 하지 못하게되어 작품을 더 훼손시킬 수 도 있다. 때문에 배접할 때에 풀의 농도의 조절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수 있다. 그림 뒷면에 칠하기 때문에 풀은 직접 종이의 섬유조직 내부에 스며든다. 만약 좋지못한 풀(공업용 풀 등의 성분이 첨가된 풀이나 접찹제)을 사용하면 섬유의 본질을 침해할 수 있다. 이러한 풀들을 사용하게 되면 비단의 경우는 노화작용을 가속화시켜 비단이 질이 저하되고, 두루마리를 펼쳤을 때 이미 푸석푸석해진 비단에는 굴절력이 조성되어 가로로의 파열, 접힌 흔적이 생기 수 있으며 작품에 대해서도 상당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어 영구히 보존하기가 더욱 힘들어 진다.
③ 족자의 훼손요인
변관식작"기명절지도"수복전 바탕의 훼손상태
족자는 지지대가 없이 비단과 종이로만 되어 있는 표구형식으로 서화 작품 대다수는 두루마리를 주요 표구형식으로 한다. 감상시에는 펼쳐야하며 펼칠때에도 평형을 이루어야 올바른 감상을 할 수 있다. 펼칠 때 손끝을 그림에 대면 작품을 훼손시킬 수 있다. 두루마리를 말 때에도 너무 꽉 조이거나 느슨하게 하면 작품의 평정이 깨어질 수 있다. 두루마리 양편의 각각의 테두리(마무리 처리)를 너무 꽉 죄어 말면 이 양편의 테두리 말이에 균열이 생길 수 있고, 너무 느슨하게 말면 두루마기가 촘촘하지 못하여 내부에 빈틈이 생겨 손으로 누르거나 기타 외부압력을 받으면 접힌자국이 생기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인위적인 손실은 취급자가 취급요령만 숙지한다면 충분히 방지할 수 있는 문제다.
④ 부당한 광선의 조사
수복후 모습
전시실은 방진 및 항온·항습 시설이 절대적으로 갖추어져야 하며 광선의 조사 또한 완전한 공조시스템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가끔씩 전시의 시각효과를 위해 광선의 직접적 투사방지를 생략하기도 한다. 이는 부적절한 광선의 조사가 작품에 엄청난 유해성을 지니고 있음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까닭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광선중의 적외선, 자외선이 파괴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적외선은 온도를 상승시켜 분자를 활성화시키거나 혹은 분해하여 생긴 에너지를 다른 분자에 전달하여 파장이 큰 광선을 방출해 냄으로써 작품표면의 온도를 급속도로 상승시킨다. 따라서 재질이 약한 서화작품이 갑작스레 이러한 열을 받으면 대단히 위험하다. 자외선으로 인한 노화와 분해작용은 종이 비단 재질에 큰 해를 끼친다. 이 두 광선이 장기간 작품에 조사될 경우 작품은 퇴색 되거나 재질의 노화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차병갑(국립현대미술관 보존과학실)
출처 : 아트뮤 그림나눔 행복나눔 다이어리
글쓴이 : 아트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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